비만대사수술 이야기, 그리고 새로운 시작 🌿
안녕하세요. 소소한 기록장입니다. 😊
오늘은 조금 특별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해요.
바로, 저에게 큰 전환점이 되어준 비만대사수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이 수술이, 저에게는 새로운 삶을 위한 큰 결심이었습니다.
조금 긴 여정이지만, 함께 나눠볼게요.
제 체중과의 오랜 여정
어릴 때부터 체중은 제게 늘 고민거리였어요.
또래보다 몸무게가 5~10kg 정도 더 나갔던 저는 처음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우리 가족은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는 걸 중요하게 여겼어요.
배가 불러도 "이것만이라도 먹어봐!" 하시며 건네던 엄마의 사랑,
밤늦게 함께 즐기던 간식과 야식이 저의 습관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쌓인 식습관은 시간이 지나면서 저를 점점 무겁게 만들었어요.
100번도 넘게 다이어트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매번 자신에게 실망하는 날이 많았습니다.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다
시간이 흐르면서 문제는 체중만이 아니었습니다.
6년 전쯤, 호르몬 불균형이 시작되었고,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 진단을 받으며 생리 주기도 심각하게 불규칙해졌어요.
게다가 고혈압까지 찾아오면서 건강에 대한 위기감이 커졌습니다.
당시 약물치료와 삭센다 주사 등을 통해 한때 106kg에서 98kg까지 감량했지만,
약을 끊고 나니 다시 114kg까지 체중이 늘어버렸습니다.
이런 반복되는 실패는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지치게 만들었어요.
비만대사수술을 결심한 이유
작년, 저는 비만클리닉을 찾아갔습니다.
전문의와 상담 끝에 각 방법의 성공 확률을 듣게 되었어요:
- 다이어트: 3%
- 약물치료: 6%
- 위고비 주사: 12%
- 위풍선 삽입술: 15%
- 비만대사수술: 32%
수술이라는 단어가 무섭게 느껴졌지만,
담당 선생님께서는 "이 수술은 건강을 되찾기 위한 시작"이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국내 수술비용과 대기 기간을 고민하던 끝에,
저는 고국인 튀르키예에서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튀르키예는 비만대사수술 경험이 풍부하고, 비용도 합리적이었거든요.
수술 과정과 회복 이야기
2024년 12월 9일, 튀르키예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전에는 피검사, 심전도, 초음파, 위내시경 등 다양한 검사를 진행했고,
병원에서는 1년 동안 정신건강, 식단관리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해주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어요.
수술은 오후 4시에 진행되었고,
첫 4시간 동안은 통증이 꽤 심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괜찮아졌습니다.
첫날은 물조차 힘들게 마셨지만,
몸이 회복되고 있다는 믿음으로 버텼어요.
수술 2일째 저녁에는 퇴원할 수 있었고,
3일째에는 편두통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조금씩 몸과 마음이 안정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는 지금은 2025년 4월, 수술 후 몇 달이 지난 시점입니다.
수술 직후 114kg이었던 제 몸무게는 현재 90.89kg까지 내려왔습니다.
예전에는 힘들게 오르던 계단도,
이제는 가볍게 오를 수 있게 되었고,
무엇보다 자존감이 많이 회복되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관리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끼고 있어요.
혹시 저처럼 비만대사수술을 고민하거나, 이미 경험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댓글이나 메시지로 함께 이야기 나눠보고 싶어요.
여러분의 경험과 응원은 저에게 큰 힘이 될 거예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소소한 기록장에서 저의 변화와 일상을 차곡차곡 담아가겠습니다. 🌸